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회동,사실상 합류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 박태준 전 총리가 이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표명하고 자민련 일부 의원들도 이번주 초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회창 대세론'이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박 대표와의 회동 직후 "정권교체를 이뤄 국가적 차원에서 개혁을 이루기 위해 박 대표의 합류를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5대 개혁안을 합류조건으로 제시한 박 대표도 "유익한 만남이었다"며 "이 후보께서 내가 주장한 개혁안들에 대해 전폭적인 공감을 표한만큼 심각히 생각해 보고 당 관계자들과 추후 입장을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느냐'는 질문에 "개혁안들이 잘 지켜진다면 신뢰가 회복된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이날 제시한 개혁안은 △정당개혁의 제도화를 위한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 △의회제도 개선 △장관급 고위관료에 대한 국회 상임위 인사청문회 실시 △선거제도 개혁 등이다. 이에 앞서 박태준 전 총리는 9일 이 후보와 만찬회동을 갖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표명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12월 대선전 자민련과의 당대당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결론짓고 입당을 희망하는 자민련 의원들을 개별입당 시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