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가 막판 뒷심을 내며 역전우승의 꿈을 이어갔다. 수원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삼성파브 K-리그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박건하가 데니스의 코너킥을 잇따라 골로 연결, 포항 스틸러스에 2-1로 역전승했다. 전반 시작 5분 만에 포항의 레오에게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2분 데니스가 올린 왼쪽 코너킥을 박건하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동점골로 연결한 뒤 8분후 똑같은 상황에서 역전골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이로써 최근 3연승한 수원은 10승9무5패로 승점 39를 기록, 이날 부천 SK에 0-1로 덜미를 잡힌 선두 성남 일화(승점 43)를 승점 4차로 따라붙었다. 광양 원정에 나선 울산도 이천수와 유상철 `태극전사' 듀오의 시너지효과를 앞세워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제압,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승점 38로 3위를 지켰다. 유상철은 후반 32분 골지역 정면에서 이천수의 오른쪽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로 터치슛,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K-리그 복귀 후 5경기에서 5골을 넣는 신들린 골감각을 뽐냈다. 성남이 잔여 2경기를 다 이겨야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에서 수원과 울산이 3경기를 남겨 정규리그는 결국 마지막 27차전에 가서야 패권이 가려질 공산이 커졌다. 오는 10일 성남이 부산 아이콘스를 꺾고 같은 날 수원이 울산과 비기더라도 성남과 수원간 승점차가 6에 불과해, 수원으로서는 13일 안양 LG전에서 패하지 않는 한 17일 슈퍼리그 마지막날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수원과 울산이 연승의 휘파람을 분 이날 부천은 전반 20분에 터진 김기동의 선제골로 성남의 우승 매직넘버를 소멸시키고 정규리그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김기동은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볼을 멈춘 뒤 왼쪽 골모서리로 빨려들어가는 절묘한 오른발 스핀킥으로 골키퍼 권찬수의 허를 찔렀다. 올해 아디다스컵에서 성남에 0-6으로 참패하고 정규리그에선 2연패를 당한 부천은 이로써 올시즌 성남과의 전적을 2승(PK승 포함)3패로 만들며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김기동의 선제골을 맞고 반격에 나선 성남은 신태용과 샤샤, 김대의가 줄기차게 골문을 위협했지만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밖에 전북 현대는 에드밀손을 앞세워 김호곤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긴 부산을 2-0으로 격파했고, 사실상 우승이 좌절된 안양은 대전 시티즌을 3-2로 누르고 화풀이를 했다. 에드밀손은 2골을 작렬, 11골로 득점랭킹 1위 우성용(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