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스코가 자사 할인점 홈플러스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홈플러스 패밀리카드'를 내놓고 선두 신세계 이마트 추격에 나섰다. 삼성테스코는 또 2∼3개 은행 및 카드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내년 상반기 중 패밀리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점 소매금융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합작기업 설립 3년6개월 만인 지난 3일 홈플러스 올해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며 "제2의 도약을 위해 7일부터 전국 20개 점포에서 패밀리카드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005년까지 패밀리카드 회원을 3백만명으로 늘리고 55개 점포에서 10조원의 매출을 올려 할인점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신용판매 개인대출 현금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소매금융업 진출을 위해 현재 3개 금융회사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홈플러스 패밀리카드는 영국 테스코사가 운영하는 '클럽카드'를 벤치마킹한 것.패밀리카드 회원이 되면 홈플러스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현금 신용카드 상품권 등 지불 수단에 상관없이 구매금액 1천원당 5점(5원)씩 적립받게 된다. 삼성테스코는 회원들에겐 수시로 선호상품 할인쿠폰을 보내주고 적립금이 40만원이 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을 우송해줄 예정이다. 회사측은 2005년 예상 매출액을 기준으로 3백만명의 고객에게 연간 약 5백억원 상당의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패밀리카드 출범을 계기로 고객관계관리(CRM)를 강화해 주로 생활필수품을 구매하는 서민가정으로까지 일대일 마케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여기에 고객들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소매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면 유통업과 금융업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테스코 지분의 89%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 테스코사는 지난 95년 클럽카드를 런칭해 현재 1천1백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각 점포에선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TPF(Tesco Personal Finance)로 불리는 소매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패밀리카드 출범을 기념해 7일부터 19일까지 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경품과 할인혜택을 주는 '12대 사은행사'를 벌인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