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된다.' 무한투자 심사역들의 좌우명이다. 무한투자의 과거 투자실적을 살펴보면 이같은 좌우명이 그대로 드러난다. 무한투자의 한 투자기업은 지난해 미국 아멕스에 상장된 C3D란 업체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 비상장기업이 미국 상장업체를 인수합병한 첫 사례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외 상장기업에 흡수합병시키는 기존의 투자회수모델을 뒤집은 것이다. 이 작업은 무한투자의 국제금융부문 심사역들이 주도했으며 회사측에 상당한 수익을 안겨줬다. 영상 디자인 농업바이오 등 새로운 투자처 발굴도 무한투자 심사역들의 강점이다. 무한투자는 임원급을 제외하면 총 16명의 심사역이 있다. 이들중 김주인 팀장(36), 황태철 팀장(39), 심준구 팀장(39) 등이 회사의 간판심사역으로 꼽힌다. 김주인 팀장은 바이오분야가 전문이다. 주로 바이오를 포함해 화학 소재부품 분야에 투자한다. 김 팀장은 삼성정밀화학 등에서 경험을 쌓고 무한투자에 합류한 후 벤처투자팀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지텍바이오메디컬 등 20개 바이오기업을 발굴했다. 원칙론자로 통하는 김 팀장은 투자업체 발굴시 3가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신뢰할 만한가' '최초의 기술이 아닌 최고의 기술인가' '얼마나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인가' 등이다. 황태철 팀장은 운용1팀장으로서 투자업체의 관리능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과거 홍콩 금융기관에서 국제금융 및 자산관리 실무경험을 쌓았다. 그가 직접 투자한 업체는 10여개지만 현재 관리하는 업체수는 60개에 달한다. 황 팀장은 인큐베이팅투자기업 렉스진바이오텍을 코스닥시장에 입성시켰다. 그는 인큐베이팅투자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심준구 팀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경영학석사) 출신으로 운용2팀장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해커스랩 유니소프트 등 15개 기업을 발굴해 투자했다. 그는 투자업체를 선정할 때 'CEO의 자질과 구성원의 능력을 최우선의 투자심사 기준으로 삼되 주력기술의 진입장벽과 재무운용 능력 등을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 현재 문화콘텐츠 투자기관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심 팀장은 "앞으로 IT기업중 게임업체들의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앞으로 이들 게임콘텐츠 분야의 투자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