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기업인수합병)는 대주주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고 상시구조조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사단법인으로 공식출범할 한국 M&A협회 제갈정웅 회장(57·대림I&S 부회장)은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고 자본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려면 M&A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제갈 회장은 M&A의 역할을 '메기'에 빗대어 설명했다. 미꾸라지만 있는 연못에 천적인 메기를 풀어 놓으면 미꾸라지가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M&A는 경영자에게 긴장감을 불어 넣고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는 '메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M&A협회는 회원간 정보교류와 M&A 전문가 양성,정책개발 및 제도개선 건의 등을 통해 효율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한다는 설립 취지를 갖고 있다. 우선 홈페이지(KoMnA.or.kr)와 월례 회의,세미나 등을 통해 M&A 정보 교류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현재 협회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사무국) 삼일회계법인 기업은행 산업은행 한국기술거래소 LG투자증권 한결법무법인 등 28개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앞으로 회원사를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협회는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서울대 경영대와 손잡고 지난달 15일부터 M&A딜러 양성과정을 만들었다. 또 각종 세미나와 연구활동을 통해 관련 제도 및 정책 개선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M&A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책으로 제갈 회장은 공개매수 신청서의 효력발생기간을 단축시키고 주식스와프(교환)에 따른 양도세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제갈 회장은 M&A를 둘러싼 국제적 환경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9월29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세계 59개국이 M&A심사에 관한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국제경쟁네트워크(ICN)회의를 열었다. 그는 "M&A는 기업 구조조정의 두가지 목적인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제갈 회장은 서울대 상대와 미국 일리노이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림산업 상무,서울증권 상무,한국M&A네트워크회장 등을 지냈다. 한국문인협회 및 국제 펜클럽 회원이기도 한 제갈 회장은 △기업도 상품이다(M&A의 모든 것) △M&A사례집 1,2,3 △이것이 지식경영의 핵심이다 등의 저서와 △M&A,기업의 연금술 △기업비전만들기 △중소기업의 M&A전략 등의 번역서를 냈다. 글=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