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천억대 금융사기] 증권업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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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납입'기법을 앞세운 사상 최대의 주가 조작 세력이 적발됐다는 소식을 접한 증권업계는 이번 사건이 증시의 신뢰성을 떨어뜨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작전세력이 적발될 때마다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떠안았다는 점에서 개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조정국면을 보인 30일 터져나온 이번 사건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워 외국인의 현·선물에 걸친 대규모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SK증권 이충식 상무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는 와중에 대규모 작전세력이 적발되자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각종 작전과 대주주의 불공정거래 등으로 신뢰성과 투명성을 의심받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불신을 더 키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코스닥기업에 대한 신뢰성과 도덕성이 또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단기간에 형성된 버블(거품)이 꺼지는 과정에서 일부 코스닥기업 대주주의 도덕불감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악화로 시장이 잔뜩 겁을 집어먹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투자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협회 김명기 상무는 "올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작전세력이 적발되는 등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지수가 5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며 "대주주의 불공정거래와 주식 위장분산을 막기 위해 많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지만 근본적으로 기업이 철저한 도덕성을 갖추지 않으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