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29일 "중국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전체 여신의 45%에 육박하고 있어 금융시스템이 망가지기 쉬운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금융개혁 지원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4대 상업은행을 금융시스템 위험의 장본인으로 지적했다. 정부가 소유한 이들 4대 은행은 중국 전체 예금의 67%,대출의 61%를 차지하고 있으며,국유기업에 제공한 부실여신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중국 은행들이 부실여신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익을 내는 게 최대과제"라면서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경쟁이 격화될수록 부실여신의 처리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중국정부가 은행들의 부실여신 정리를 위해 6천억달러를 가까운 시일내에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그러나 "중국 은행들이 예금증가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해 당장은 중국 금융산업에 대한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