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강세에도 불구, 상승세를 보이며 1,230원대를 회복했다. 전날 하락 흐름에서 탈피, 1,230원을 둘러싼 최근의 공방 장세를 입증했다. 시장은 환율 상승에 대해 '의외'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까지 하락했음에도 업체의 대규모 결제수요 등이 유입돼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 일부에서 최소한 3억달러 이상된다는 얘기도 있다. 월말임에도 업체 물량 공급이 강하지 않아 적극적인 네고장세는 형성되지 않고 있다. 다만 1,233원 이상에서 매물벽이 있는 상태. 수요우위의 수급상황이 유지되면서 물량 소화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30원 오른 1,232.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40원 낮은 1,226.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225.00원까지 밀린 뒤 저가매수로 곧 상승 반전하며 오전 9시 55분경 1,230원을 상향 돌파했다. 꾸준히 레벨을 높인 환율은 10시 20분경 1,233.50원까지 상승한 뒤 네고물량과 달러/엔 반등이 서로 맞물려 한동안 1,231.80~1,233.40원에서 움직였다. 오전장 막판 매수 강화로 11시 50분경 1,233.80원까지 상승했다가 달러/엔 반락으로 1,232원선으로 다시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33원에서 일부 전자업체 등에서 네고 등이 나오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결제수요와 NDF정산관련 매수로 인해 수요가 앞서 물량 소화여력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업체 네고물량이 많이 출회되지 않으면 1,230원은 지지될 것"이라며 "오후장 추가 상승 여지가 있으며 1,237~1,238원을 뚫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일부 업체 결제수요가 최소 3억달러 이상 되는 것 같다"며 "일단 남은 물량을 더 살 것인지가 관건이나 1,235원 이상에서는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이 가져온 달러 약세가 달러/엔을 122엔대까지 떨어뜨렸으나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반등, 123엔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전날 뉴욕에서 123.20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개장초 122.70엔대까지 추가 하락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의지 피력으로 반등, 123.10엔대까지 오른 뒤 재차 반락하며 낮 12시 2분 현재 123.03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발표 예정인 일본 정부의 부실채권처리 및 디플레 대책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원화와 엔화의 상반된 흐름으로 상승, 100엔당 1,000원대를 회복했으며 같은 시각 1,001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사흘만에 순매도를 보이며 837억원을 팔았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루만에 방향을 바꿔 3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