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지난 9월중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2.7% 감소했던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9월 중 도소매판매 증가율도 작년 2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2.9%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경기를 떠받쳐온 내수가 본격 하강국면으로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올 9월엔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이틀 적었고 △승용차 특별소비세 한시인하 조치가 8월말 종료된데 따른 반사작용으로 자동차 판매가 주춤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내수 하강'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분기별로도 지난 3.4분기중 산업생산이 작년 동기에 비해 6.7% 늘어나 올해 최고치였던 2.4분기 증가율(6.8%)에 근접했다. 9월중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보다 2.8% 증가, 그간 부진했던 기업들의 투자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추석연휴 등으로 생산활동 상대적 부진 9월중 산업생산에 부정적인 외부변수들이 많았다. 추석연휴로 공장가동이 중단됐고 특소세 환원으로 가격이 오른 자동차 판매도 부진했다. 9월의 산업활동은 전달인 8월(산업생산 8.5%, 도소매판매 6.0% 증가)보다 외견상 저조했다. 자동차 업체 파업 등의 여파로 평균가동률도 8월 77.0%에서 9월 74.6%로 떨어졌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끼어 있던 지난 2월 산업생산이 마이너스(-)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 수출 증가로 소비위축 상쇄 도소매판매는 위축되는 조짐이 뚜렷하다. 9월 중 증가율이 2.9%로 전달에 비해 3.1%포인트 하락했다. 3.4분기 도소매판매 증가율도 5.1%에 그쳐 올들어 가장 낮았다. 주식시장 침체와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반면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출용 제품출하는 반도체 사무회계용기계 음향통신기기 등의 증가로 지난 9월중 8.2% 늘어났다. 분기(7∼9월)로는 10.3% 늘어나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시장 회복이 경기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 설비투자 2.8% 늘어 지난 9월의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났다. 전달(1.1%)과 비교해서도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기타 운수장비 투자는 부진했으나 통신기기 특수산업용기계 분야에서 설비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설비투자 등을 목적으로 한 기계류 수입(9월)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6% 늘어났다. 반면 건설공사는 공공부문 발주실적이 부진하고 민간발주도 감소,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