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뉴욕증시 하락을 따라 소폭 반락했다. 월요일 뉴욕 증시가 경제지표 악화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한 데다 국내 산업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정 양상이 전개됐다. 단기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한 상황에서 최근 상승 모멘텀을 제공한 요인도 악화됐다. 반도체 가격 오름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고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그러나 양호한 조정이라는 인식 속에 수급과 심리 개선에 기댄 추가 상승 기대감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장중 매물소화 과정이 이뤄져 낙폭은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전날 급등, 뉴욕 증시 하락,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 등을 감안할 때 비교적 자연스러운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DDR D램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현물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 주중반 이후 잇따라 예정된 미국의 경제지표와 그에 따른 뉴욕증시 반응 등을 주시하면서 대응하라는 지적이 많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96포인트, 0.73% 낮은 673.18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672에서 682사이를 좁게 등락하다 약보합권으로 방향을 잡았다. 코스닥지수도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장 후반 하락 전환, 49.20으로 0.17포인트, 0.34%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은 채 등락이 갈렸다. 건설, 은행, 통신, 섬유의복, 디지털컨텐츠 등이 상승세를 연장한 반면 전날 장세를 주도한 증권, 의료정밀, 전기전자, 인터넷, 반도체 등은 반락했다. 지수관련주는 국민은행, 신한지주, 국민카드, LG홈쇼핑 등이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이틀째 가격제한폭을 채우며 10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2.22% 내리며 36만원선을 내줬고 한국전력, LG전자, 삼성SDI, 강원랜드 등은 내렸다. 전날 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동통신주는 명암을 달리했다. SK텔레콤과 KT는 초반 약세를 딛고 반등했으나 LG텔레콤은 약세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소로 이전한 마니커는 기준가격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 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한 NHN은 상한가로 첫 거래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개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308억원, 29억원 어치를 처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외국인은 각각 707억원, 1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574억원, 2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엇비슷하게 나왔다. 프로그램 매도가 1,082억원 나왔고 매수는 1,164억원 유입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종합지수 680선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며 장후반 되밀리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단기간 100포인트 가량 상승하면서 가격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가격 동향, 미국 경제지표 등 추가 모멘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