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30원 밑으로 내려섰다. 엔화 강세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125엔대 진입을 시도했던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로 하락,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유도했다. 개장하자마자 그동안 지지력을 발휘하던 1,230원과 1,228원을 깨고 전저점(1,223.00원)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절대 레벨에 대한 경계감과 역내외 거래자들의 '싸다'는 인식을 배경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 환율은 낙폭을 서서히 만회했다. 1,225원에 대한 지지선 인식이 강화됐다. 월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업체 결제수요가 등장, 하락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하고 있다. 오후에 달러/엔의 추가 하락이 제한된다면 1,230원대 진입도 꾀할 수 있는 분위기다. 다만 1,230원대 네고가 예상되며 장 마감까지 1,230원 지지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70원 내린 1,228.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5.00원 낮은 1,228.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엔 강세와 업체 네고 등으로 오전 10시 3분경 1,223.7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 등으로 반등, 한동안 1,226.30~1,227.20원을 누비다가 역외매수,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11시 44분경 1,229.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1,229원을 경계로 소폭 등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와 결제우위로 인해 달러/엔의 하락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역외는 NDF정산관련 롤오버 매수에 나서고 있어 많이 올라갈 장세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바닥이 올라오고 있어 1,225원은 지지되고 1,230원을 넘어설 지가 관심사"라며 "마감 때 1,230원을 넘으면 1,230원대 지지력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개장초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가 있었으나 네고가 어제보다 많지 않다"며 "결제수요가 아래쪽에서 받치고 역외도 매수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급외에 다른 요인들은 장중 잠잠하기 때문에 1,225~1,230원 범위가 가장 무난해 보인다"며 "1,230원 위에서는 네고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로 급락, 달러/원의 하락에 기를 불어넣었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123엔대로 내려선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주로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개장초 123.20엔대까지 추가 하락했던 달러/엔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이 '엔화 강세'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 조정을 받았으며 낮 12시 현재 123.66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100엔당 980원대로 떨어졌던 엔/원 환율은 이날 990원대를 회복, 같은 시각 992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 149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엿새만에 '사자'우위를 보이며 24억원을 샀다. 매수우위가 이틀째 연장되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