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재료 동반 종목군의 주가 상승탄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인터넷을 비롯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들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악재에는 둔감해지는 대신 조그마한 호재 발표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는 모습"이라며 "개인 선호주 강세를 감안할 때 단기 유동성랠리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28일 코스닥 시장은 호재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등 인터넷 관련주는 장외 간판기업 NHN의 29일 신규 등록에 따른 테마형성 기대감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네오위즈와 인터파크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며 다음은 10%,옥션은 9% 이상 뛰었다. 반도체주도 DDR 등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 소식에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아큐텍반도체 동신쎄미켐 등 10여개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기업의 개별 재료에도 주가 상승탄력은 어느 때보다 컸다. 아이빌소프트는 이날 NHN과 원격교육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과 함께 바로 상한가에 진입했으며 고배당 정책을 발표한 서호전기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투자심리 개선은 미국 IT(정보기술)종목의 강세와 국내 간판급 IT기업들의 실적호전,IT주가의 낙폭과대,업황 호전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올 연말 컴퓨터 등 IT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반도체 현물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발표된 미국의 9월 내구재동향 조사에서 전체 수요 증가율은 전달에 비해 5.9%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는 오히려 9.3%나 상승했다. 인터넷의 경우 미국 야후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3분기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오위즈 다음 등이 아바타 및 온라인게임 수익모델을 성공시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8조원대 초반에 머물던 개인의 고객예탁금도 9조원대 수준으로 올라왔다. 삼성증권 손범규 선임연구원은 "인텔 등 미국의 주요 IT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이 GE 등 굴뚝종목과 비슷한 20배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그러나 내년 실적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국내외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긴 상태"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선임연구원은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호재에 민감한 양상은 이미 지난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수가 50선에 안착할 경우 단기 유동성랠리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