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멕시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가운데 26일 워싱턴 시내에서는 수만명의 반전시위대가 백악관을 둘러싸고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비난했다. ABC방송 등에 따르면 제시 잭슨 목사가 이끄는 시위대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정책, 팔레스타인 정책 등을 비난하면서 평화증진을 위해 오는 11월5일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우리는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200만명분의 일자리를 잃었고, 실업률은 올라가고, 주식시장은 내려가고, 빈곤은 올라가고있다"면서 "지금은 변화해야 할 시간이다. 희망을 위해 11월5일 투표를 해야할 때다.우리는 이 나라에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회는 최근 이라크 정권교체를 위한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시위 주도자들은 시위대가 2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경찰 당국은 시위대 숫자를 발표하지 않는 것이 관례로 돼 있어 정확한 시위대의 숫자는 알려지지않았다. 이날 시위에는 노인들과 갓난아기를 데려온 젊은 부부들, 엉클 샘 복장을 한 사람, 피노키오 복장을 한 사람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한편 이날 거리 한쪽에서는 소수의 이라크계 미국인들이 반 이라크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아메리칸 회의의 아지즈 알-타이 대변인은 "나는 미국이 잘하고 있다고본다"면서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권좌에 머물고 있는 한 그는 매일 이라크인들을 죽일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