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가입국 확대 및 농가보조금 문제 등 쟁점 사안을 논의할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24일 오후 브뤼셀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첫날 일정은 회원국 정상들의 만찬으로 시작됐으며 이틀간에 걸쳐 신규 회원국가입조약 비준, 농업보조금, 기구개혁 및 기금조성, 키프로스와 칼리닌그라드 문제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애초 농업보조금 확대에 놓고 프랑스와 독일이 팽팽한 견해차를 보이는데다 짧은 회의기간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EU정상회의에 앞두고 프랑스와 독일이 이날 2007년까지 EU 농업보조금지출규모에 상한선을 둔다는 원칙에 합의, 이번 회담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므로 낙관할 수만은 없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2007년부터 EU의 농업보조금 지출을 물가상승을 감안해 상한선을 설정하게되며 2013년까지 적용된다"고 밝혔다. EU순번제 의장국인 덴마크의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는 "의장국과 EU 회원국은 독일과 프랑스의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면서 "이는 진전된 것으로 이번 정상회의가 훨씬 수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라크 대통령은 부(富)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EU 예산분담금을 부담하는 영국을 다음 협상의 목표로 삼을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암시해 이번 회담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터키 문제와 관련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터키의 민주개혁을 높이 평가하지만 올해 시작하는 EU회원국 가입협상에 터키를 참여시킬 가능성은 없다고 천명했다. 한편 EU 회원국 후보인 슬로베니아의 자네즈 드르노브세크 총리는 "슬로베니아는 EU회원국 지위를 얻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틀간의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마무리돼 우리와 협상이 즉각 재개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브뤼셀 AP.AFP=연합뉴스) prei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