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싫어하는 겨울이 눈 앞에 닥쳐 왔다. 1주일에 한 번 필드에 나가는 골퍼라면 올해 5∼6회 정도 라운드할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주말 부킹이 된 골퍼들은 '기량에 걸맞은 샷을 해보겠다'고 다짐해 보는 것이 스코어 향상을 위해 좋다. 평소 드라이버샷이 1백80m 정도 나가는 골퍼가,먼저 친 동반자들의 샷이 2백m 정도 뻗어갈 경우 자신도 그렇게 날리겠다며 비정상적인 스윙을 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또 5번 아이언 이상의 긴 클럽을 들면 열 번 중 한두 번 제 거리를 내는 골퍼가 그린 앞에 벙커가 있는데도 깃대를 향해 샷을 날리는 것도 무모한 일이다. 그린에서 모처럼 7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맞아 그것을 버디로 연결하겠다며 과감하게 치다가 3퍼트를 하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는,분수를 넘는 샷이다. 자신의 기량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스코어 향상을 위해 필드에 나섰다면 한 라운드에 한두 번 나올까 말까한 '미러클 샷'보다는 실력에 걸맞은 샷으로 또박또박 홀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옷차림에 신경이 쓰이는 계절이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는 바람막이나 스웨터를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자 취향이 있겠지만,스윙은 옷을 껴입어 안되기보다는,추위로 몸이 위축될 때 더 안된다고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