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 소속 이시이 고키(61) 중의원이 25일 자신의 집 앞에서 살해돼 일본정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시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40분경 도쿄 자택에서 나와 자동차에 오르려는 순간 50대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분을 찔려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 사망했다. 경찰은 이시이 의원이 의정활동을 통해 일본정치의 고질병인 '금권정치'문제를 강도높게 추궁해 왔다는 점에 촛점을 맞춰 달아난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사망한 이시이 의원은 지난 93년 중의원에 첫 당선됐으며 94년에는 총무성 정무차관을 지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활동을 폭력으로 말살하려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며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도 "이시이 의원은 정의감이 넘치는 정치인으로 목숨을 걸고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애도를 표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