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스의 이점 때문이었을까.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가 '라이벌'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과의 샷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25일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백50만달러,우승상금 22만5천달러) 1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편성돼 경기를 벌인 끝에 16번홀까지 박세리가 6언더파,소렌스탐이 이븐파를 달리고 있다. 박세리는 단독 선두,소렌스탐은 10위권이다. ▶오후 4시30분 현재 시즌 9승을 올린 소렌스탐과 4승을 거둔 박세리는 1번홀(3백81야드)에서부터 명암이 갈렸다. 박세리가 7m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반면 소렌스탐은 드라이버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지며 보기를 범했다.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에,아이언샷은 그린에 착착 떨어뜨리던 박세리는 4번홀(3백80야드)에서 어프로치샷을 홀 1m 지점에 붙여 두 번째 버디를 획득했다. 소렌스탐과의 격차가 3타로 벌어졌으나 소렌스탐은 그린 왼쪽에 연못이 있는 5번홀(3백55야드)에서 7m 내리막 버디 퍼트에 성공,다시 박세리를 2타차로 추격했다. 6번홀(4백8야드)에서 2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박세리는 7번홀(1백30야드)에서 기막힌 칩샷으로 버디를 기록했다. 티샷한 볼이 그린을 조금 지나 러프에 빠졌는데 박세리는 그 칩샷을 단 번에 홀에 집어 넣은 것.두 선수의 타수차는 4타로 벌어졌다. 박세리의 진가는 8번홀(3백24야드)에서 또 한 번 빛났다. 앞바람을 잘못 계산한 탓인지 세컨드샷이 그린을 오버했고,세 번째 칩샷도 짧아 그린 프린지에 멈추었다. 보기가 눈 앞에 보이는 상황.그러나 네 번째 칩샷이 또 한 번 홀 속으로 빨려들며 파 세이브,위기를 벗어났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짧은 파5홀인 9번홀(4백60야드)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았다. 전반까지 박세리는 버디 5개로 5언더파,소렌스탐은 버디 2개,보기 1개로 1언더파.박의 압도적 우세였다. 김미현(25·KTF)은 이날 2언더파를 쳤다. 한편 미녀골퍼인 크리스티 커(25·미국)는 7번홀(1백30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대회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