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오는 2005년까지 생존조건을 확보하지 못하는 계열사는 이익이 나더라도 과감히 정리키로 했다. SK그룹은 24일 손길승 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 CEO 22명이 참가한 제주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주선언'을 발표했다. SK는 이 선언에서 사업모델의 경쟁력 확보, 글로벌 수준의 경영효율성 제고, 경제적 부가가치(EVA) 플러스 이상의 재무구조 구축 등을 3대 생존조건으로 제시했다. 오는 2005년까지 시한을 주되 3가지 생존조건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는 계열사는 사업철수, 통폐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키로 했다. SK는 이와 함께 생존조건 확보,실적에 따른 책임경영 확립, 성장을 위한 미래준비 등 내년도 3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실적에 따라 CEO들에게 파격적인 보상도 실시키로 했다. 손 회장은 "세계경제는 경기침체 가능성,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같은 여건속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해 생존에 필요한 조건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SK의 이번 구조조정 방안이 그동안 한계사업과 부실기업을 정리했던 수준과는 전혀 강도가 다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정보통신과 에너지.화학부문의 성장을 독려함은 물론 각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많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