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모스크바 시내 둠 꿀뜨르이 극장에서 700명 이상의 관객을 억류하고 있는 체첸 반군 인질범들이 인질 중 외국인들을 곧 풀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모스크바메아리' 라디오가 2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극장 안에 갇혀 있는 심장병학자 마리아 슈콜니코바에게서 휴대전화를 받았다면서 "외국인 인질이 외교관들에게 곧 인도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인질범들은 또 러시아 TV 방송사 직원 1명을 선택해 극장 내부로 들어오도록 허용할 것 같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슈콜니코바는 "인질범들에게 어린이와 노약자,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을 내보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0...체첸 반군 인질범들은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둠 꿀뜨르이 극장 전체에 폭발물을 설치해 놓았다고 모스크바 메아리 라디오가 한 인질의 말을 인용해 극장 내부상황을 전했다. 휴대폰으로 상황을 전한 한 인질은 체첸 분리주의자들이 `매우 자신감에 찬 태도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명령조로 말하고는 있지만 우리를 학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극한 상황에서 최대한 잘 해줄 수 있는 태도로 우리를 대해주고 있다"며 "인질들 중에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거나 흥분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인질들은 현재 화장실에 가는 것만 허용되고 있으며, 전날 밤 인질범들이 난입한 이후 지금까지 10시간이 넘도록 음식과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모스크바메아리 라디오는 전했다. 0...이번 사건을 주도했다고 체첸 반군이 웹사이트 '카프카스(kavkaz.org)'를 통해 밝힌 모프사르 바라예프는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받았던 반군 지도자 아르비 바라예프의 조카로 알려져 있다.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러시아 군에 의해 사살된 아르비 바라예프는 지난 98년 영국인 통신회사 직원 3명과 뉴질랜드 TV 기자 1명을 납치 살해했는데 당시 그는 영국 통신업체와 몸값 협상을 해 10만달러를 받기로 해놓고도 인질들을 무참하게 참수했다는 것. 러시아 소식통들은 바라예프가 자신이 `아랍의 친구들'이라고 지칭하는 알-카에다로부터 서방 인질들을 죽여주면 20만달러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이를 받아들여 참수형을 집행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러시아 군은 바라예프를 사살한 뒤 그의 자리를 물려받은 모프산 술레이마노프라는 이름의 조카를 작년 8월 사살했다고 밝혔으나 현재 인질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프사르 바라예프가 모프산 술레이마노프와 동일인물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인질범, 적십자 및 국경없는 의사회 접촉 요구= 0...모스크바의 한 극장에서 관객 1천여명을 억류한채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체첸 반군 인질범들은 적십자 및 '국경없는 의사회(MSF)' 대표단과의 접촉을 요구하고있다고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 방송이 한 여성 인질의 말을 인용, 24일 보도했다. 인질 가운데 한 명인 마리아 슈콜니코바는 그러나 이 대표단에는 러시아 출신이 포함돼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를 인질범들이 붙였다고 말했다. 슈콜니코바는 또 인질 중에는 미국과 독일, 영국, 스위스, 호주, 네덜란드 등 62개국의 외국인들이 포함돼 있으며 인질범들은 대표단에 인질들이 속한 국가의 대표들도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러 관계자, "인질범 해외 탈출 보장" 0...러시아 당국은 인질범들이 다른 나라로 무사히 건너갈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러시아 고위 하원 의원이 밝혔다. 전직 하원의장 출신으로 체첸 출신인 루슬란 카스부라토프 의원은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 정부가 인질극 발생직후 설립한 비상대책팀이 이같은 제안을 인질범들에게 전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인질범들이 냉철한 계산에 따라 훈련을 받은 무자비하고 경험이 많은 무장요원들이라고 밝히고 인질극과 같은 행위는 체첸 사태 해결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질극 현장서 폭발음, 구급차 2대 출동= 0...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모스크바 극장 지역에서 24일 오전 9시8분께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타르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인질극 현장에서 폭발음이 들린뒤 구급차 2대가 급하게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서울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