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으로 인재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보험 등 금융사들의 하반기 신입 사원 공채에서 경쟁률이 2백 대 1 이상으로 치솟는가 하면 경영학석사(MBA) 등 고학력자와 공인회계사(CPA)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등 각종 자격증 소지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현대해상은 70명 정도의 대졸사원을 뽑기 위해 지난 1∼15일 원서를 접수한 결과 1만1천8백50명이 지원, 1백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엔 MBA 출신이 27명이나 됐으며 CPA 87명, 미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소지자 1백12명, 계리인 9명, 손해사정인 17명, 세무사 13명 등도 포함됐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입사 원서를 받은 동부화재는 50명 정원에 5천7백85명이 응시, 1백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엔 AICPA 50명과 외국대학 출신 42명이 들어 있다. LG화재는 30명 모집에 2천4백50명의 지원자가 몰려 82 대 1을 기록했다. 이중 CPA와 AICPA 자격을 가진 응시자는 각각 40명과 60명에 달했다. 은행권 신규채용에도 인재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미은행이 50∼1백명을 뽑기 위해 이달 1일부터 보름간 원서 접수를 받은 결과 1만명 이상이 몰려 1백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관계자는 "국내외 명문 대학원 출신은 물론 공인회계사 CFP, FRM(재무위험관리사) 등 금융관련 자격증 취득자들도 대거 지원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신입사원 1백여명을 뽑기 위해 지난 14∼18일 학교장 추천으로만 원서를 접수했는데 총 8백50명이 몰렸다. 이중 CPA 8명과 AICPA 10명 외에 KAIST MBA 6명 등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만 69명이나 됐다. 앞서 원서접수에 나선 예금보험공사와 증권거래소의 공채 경쟁률은 각각 2백 대 1을 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취업난 속에서 금융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취업자들이 많아져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