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경제지도는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유리 목재 가구 등 전통산업이 주종을 이뤄 왔다. 그러던 것이 지난 80년대 후반 남동공단이 조성되면서 전기.전자, 기계, 조립금속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이 대거 입주해 혼재 양상을 띠고 있다. 대기업 공장의 본사가 대부분 서울에 있는 가운데 인천에선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한 인맥형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제 각 분야를 이끌고 있는 리더를 찾아본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 경제인의 사랑방이다. 지난 2000년 2월부터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장을 초청, 송도신도시 등 인천의 주요 개발지역을 소개하는 등 인천을 동북아 비즈니스 도시로 부상시키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인천시청에서는 고윤환 경제통상국장이 연간 3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등 경제행정의 사령탑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장직을 3년간 맡아온 고 국장은 인천시 핵심사업인 송도신도시 개발과 테크노파크 조성,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고 국장은 "정보산업진흥원 유치를 성사시킨 것과 지역 IT(정보기술) 산업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뛴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의 뿌리는 항만이다. 이기상 인천항만하역협회장이 그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98년 취임해 5년째인 이 회장은 중앙정부가 인천항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촉구하고 시민들이 친근감을 갖도록 많은 행사를 펼쳐 왔다. 이런 전통경제의 뿌리에서 싹을 틔운 인천 첨단산업이 IT이다. 조용범 유니소프트 대표가 주도해 지난 98년 설립한 중소정보통신협회가 초기 30여개 회원사에서 1백20개로 증가하며 지역 첨단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협회는 인천시와 함께 얼마전 소프트웨어진흥원을 출범시켜 지역 IT 기반을 다진 데 이어 지난 월드컵 PDA(개인용 휴대단말기) 정보서비스에 지역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토록 하는 등 회원사 수익확충에 매진하고 있다. 인천벤처기업협회는 김지수 중앙기계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승격시킨 후 회원업체간 정보교류에 치중하고 있다. 벤처협회에는 두원테크 김종기 사장과 에이스텔레콤 이상구 사장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여성 경제인도 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는 김현숙 경신공업 대표가 회장직을 맡아 오고 있다. 지금은 55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여경협은 남동공단 6천평에 협동화단지를 건립, 11개 업체를 입주시켰고 여성창업보육센터에서 13개 업체를 키우고 있다. 저축은행연합회 인천.경기 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영희 금화저축은행 대표는 회원사가 44개에서 23개로 줄어드는 구조조정 와중에도 저축은행의 공신력 제고에 온힘을 쏟아 왔다. 경영자협의회는 장문영 이건산업 부회장이 맡아 경제정보 팩스통보제를 실시하고 교육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안.부평공단 경영자협의회는 오세철 서울엔지니어링 대표가, 남동공단 경영자협의회는 김진만 동건공업 대표가 맡아 각각 지역 업체들의 단합과 애로사항 해결에 열심이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