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융도시인 뉴욕시가 재정파탄 위기를 맞고 있다. 뉴욕데일리는 21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뉴욕시의 2003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뉴욕시 당국의 온갖 대책에도 불구,향후 수년간 적자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기업으로 따지면 '법정관리'상태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 당시 28억달러 상당의 흑자를 낸 뉴욕시 재정상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월가침체에 따른 수입감소와 막대한 9·11테러 복구비용이 주원인이다. 지난해 2백10억달러에 달했던 월가 금융회사들의 수익은 올해 절반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방정부가 약속한 '9·11지원금' 2백14억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집행된 것은 27억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그동안 미뤄온 경찰관 감축,일부 소방서 폐쇄,도서관 개관시간 단축 등이 포함된 공공서비스 축소방안을 조만간 시행에 옮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시는 이미 지하철 및 버스요금,교통위반 범칙금,재산세 및 소득세 등 각종 공과금을 인상키로 했으며,99년 폐지된 인근 도시 주민들에 대한 통근세 부활 및 교량통행료 부과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뉴욕시 재정적자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될 경우 뉴욕주가 재정운영 책임을 떠맡게 되며,시는 재정권을 박탈당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