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시장은 "숨고르기"를 거친 뒤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거래소와 코스닥지수가 지난주 내내 오름세를 유지한 만큼 단기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추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증시 안팎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소폭의 조정을 겪은 뒤 국내증시의 박스권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대표주와 금융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시장=650∼700선의 박스권 등락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주요 변수로는 미국 기업 실적과 경기지표다. 이번주에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21일) △AT&T·아메리칸 익스프레스·벨 사우스(22일) △루슨트 테크놀로지(23일) △아마존(24일)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9월 경기선행지수(21일),9월 내구재주문 및 주택판매 동향(25일) 등 경제지표도 공개된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주초에 소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추세가 이어져 7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외국인도 공격적인 매수 패턴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주 내내 매도세를 보인 개인이 자금에 여유가 생긴 상황이기 때문에 수급 구조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정보팀장은 "630선이 붕괴된 이후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는 등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도 채권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한 상태에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이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주 초반에 반등세를 이어가다 중반 이후 조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최근 5일간 코스닥지수가 14.9% 급등,이번 주 중반 이후에는 과열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원은 "60일 주가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나스닥지수가 안정적인 흐름을 계속 유지할 지 여부가 코스닥시장의 최대 변수"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원은 "주가가 적정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았고 거래량으로 볼 때도 상투 징후가 없다"면서 "장중 조정을 거치면서 직전 고점인 53선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