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친 한국축구 아시안게임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취임 3개월만에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경기 내용을 검토한 끝에 박 감독을 경질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아시안게임 결과를 분석하고 기술위 내부의견을 모은 결과 박 감독의 지도자 경험 및 선수 장악력 부족, 전술 운영 미숙 등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박 감독에게 2004년 올림픽의 지휘봉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 경질을 결정했다"고 해임 이유를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거둔 불만족스런 결과 외에도 협회가 감독에게 엄중 경고하는 사상 초유의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했던 점도 경질의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위는 또 후임 감독 영입 및 올림픽 대표팀과 성인대표팀의 통합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 차기 감독으로는 우선적으로 국내 감독을 추천하되 희망자가 없을 경우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기술위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경우의 후보자 문제와 대표팀 운영 방법 등은 위원들이 최적의 안을 마련해 앞으로 열흘 안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아시안게임 보다는 올림픽이 중요하며 박 감독 스스로도 평가를 받겠다는 약속을 해 경질을 결정했다"며 "차기 기술위에서는 후임 감독과 대표팀 운영 체계 등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