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가가 미국 IBM의 4/4분기 실적전망 호전 영향으로 나흘째 올랐다. 그러나 단기 반등한 데다 필리핀 남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소식으로 경계감이 일면서 상승폭이 축소, 9,000선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도 오름세를 유지, 국내 증시와 함께 상승대열을 이뤘다. 시장에서는 뉴욕 주가가 인텔의 실적 전망 악화로 하루 하락했으나 IBM 등의 실적 전망이 좋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연중최저치에서 급반등하며 20일선을 돌파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라 60일선에서 주춤하는 데다 테러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 日 닛케이지수 나흘째 상승 = 17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5.01엔, 0.84% 상승한 8959.88엔으로 마감, 지난 10일 8,439.62를 기록한 이래 나흘째 상승세를 이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IBM의 실적 전망 상향 소식으로 오름세로 출발한 뒤 장중 9,038.43까지 올라 지난 4일 이래 2주일만에 9,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필리핀 남부의 폭탄테러로 100여명 가량의 사상자를 냈다는 소식이 국제 정세에 대한 우려감을 다시 자극, 오후장에서 상승폭을 줄이며 다시 9,0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날 주가 상승은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이 서비스 부문 매출에 힘입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동력이었다. IBM은 비효율적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3/4분기에 198억2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분기보다 0.2% 향상됐다고 밝혔다. IBM은 실적을 바탕으로 시간외거래에서 8% 이상 오른 70.25달러까지 상승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이스(AMD)도 3/4분기 손실에도 불구하고 4/4분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추가됐고, 미국 10년물 국채가격이 하락하면서 뉴욕 주가가 추가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 첨단기술주 상승, 철강주 급락 =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첨단 기술주와 수출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오후 들어 테러 경계감이 확산되며 등락이 엇갈렸다. 전날 인텔 충격으로 크게 하락했던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이 1∼2%가량 반등했고, TDK, NEC 등은 1∼2%대의 상승률을 유지했으나 파눅, 히타치, 산요 등은 하락했다. 금융주도 일본 정부가 파산기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는 소식으로 초반 반등했으나 이후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리소나홀딩스 2% 이상 오르고 미즈호홀딩스가 1%대 상승한 반면 UFJ홀딩스는 1.10% 하락했다. 미쯔이스미토모와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 등도 약세권에 머물렀다. 철강주는 중국이 하반기 수입물량 축소조치를 발표하면서 신일본제철 등 6개 철강업체들의 하반기 중국수출 물량 감축 결정이 나오자 급락했다. 신일본제철은 4.58%, JFE홀딩스가 3.43% 내렸다. 개장 직전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이 북한이 비밀 핵무기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으나 일본 정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오후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29일 재개될 북한과의 수교협상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제기할 것"이라며 "일본은 북한의 핵계획을 지난 1994년 체결된 경수로협정에 위배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증시는 4일째 상승곡선을 그리며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7.49포인트, 1.36% 오른 4,280.81포인트를 기록했다. 홍콩 항생지수는 9,576.22로 117.08포인트, 1.23% 올랐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