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지수펀드)는 현물주식처럼 거래되지만 파생상품인 선물 대신 투자할 만하다. KOSPI200 지수 선물과 같이 KOPSI200 지수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의 참여자는 시장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선물을 사고 시장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 판다. ETF도 마찬가지다. 증시 상승이 예상될 때 사두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개별주식은 시장이 상승해도 기업 내용에 따라 하락하는 주식도 있지만 ETF는 시장이 오르면 반드시 상승한다. 거래소 시가총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백여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선물시장은 일일정산제(매일 손익을 정산해 부족분이 발생하면 추가로 돈을 채워 넣어야 하는 제도)와 같은 독특한 거래제도 때문에 개인이 투자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ETF를 이용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선물은 1포인트당 거래승수가 50만원으로 16일 종가(79.40)를 기준으로 1계약을 사려면 3천9백70만원(실제론 15%인 증거금 5백95만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ETF는 최소거래단위가 10주로 KODEX200의 경우 7만9천7백원(16일 종가기준)만 있으면 된다. 시장이 상승하면 오르는 주식이 있다해도 ETF를 사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증거금 비율이 20%로 레버리지(지렛대)효과가 커 주식(증거금 40%) 투자시보다 많은 물량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세가 없다는 점도 큰 장점. 선물투자의 고수라면 ETF와 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한 매수차익거래를 할 수 있다. 그동안은 개인이 KOSPI200지수를 따라갈 만한 현물 포트폴리오를 짤 수 없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런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는 ETF를 사고 선물을 팔면 된다. 다만 공매도 조건이 까다로워 매도차익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수하락에 대비,ETF를 사고 콜옵션을 파는 커버드콜(현물을 산 뒤 콜옵션 매도를 통해 헤지하는 것)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ETF 매매수수료(온라인 전문사의 경우 0.025%)가 선물(0.003%)보다 높고 레버리지효과가 선물(증거금 15%)보다 낮아 선물시장의 데이트레이더들은 ETF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는 않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