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물량 부담 가중, 1,242원선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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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250원을 쉽게 무너뜨리고 하락 반전했다. 개장초 전날 낙폭을 만회했던 조정 장세가 재차 꺾이고 하락의 골이 깊어지면서 1,24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이틀째 급락세를 연출, 시장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매물 부담이 시장에 드리웠다. 업체 네고물량,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공급된 데다 개장초 매수에 나섰던 세력들이 매도로 돌아서는 등 종잡기 힘든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개장이후 등락폭이 10원을 넘어 확대일로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꺾이고 주가도 낙폭을 만회, 상승 요인이 위축됐다.
시장 참가자들의 장중 레인지 설정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장중 수급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강력하게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던 1,243원이 쉽게 깨져 지지선 설정이 무의미해졌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4.60원 낮은 1,242.3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40원대 후반에서 차츰 매수세가 강화, 1,250원대로 올라 1,254/1,255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9.10원 높은 1,256.00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오전 9시 32분경 1,252.50원까지 오름폭을 줄인 뒤 한동안 1,253.00~1,254.80원 범위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차츰 매물 부담을 느낀 환율은 빠른 속도로 반락폭을 확대, 10시 45분경 1,241.50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 1,242원선을 거닐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무래도 NDF시장에서 반등할 장이 아니었는데 가격이 좀 이상하게 형성됐다"며 "외국인 주식순매수분과 업체 네고로 물량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도 안정되고 환율이 오를 요인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에 레벨을 높게 잡고 매수세가 과도하게 세게 나왔다"며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역외매도 등이 나오면서 보유물량 터는 작업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수세가 없는 상황에서 달러되팔기(롱스탑)가 얼마나 됐는지 알 수 없어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장세"라며 "아직 다 팔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어 1,230원대도 가능할 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간밤 뉴욕에서 증시 폭락으로 소폭 하락, 124.42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반등을 꾀했다. 그러나 수출업체 매물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 달러/엔은 되밀리며 이 시각 현재 124.36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원화의 급격한 약세로 100엔당 1,000원을 하회, 같은 시각 998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90억원, 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