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현대상선 車운반선 매각지원 위해 10억弗 대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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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의 자동차 운반선 매각을 위한 채권단 인수금융이 성사돼 이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큰 고비를 넘길 전망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현대상선의 자금사정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채무의 만기 연장 등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15일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반선을 인수하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합작법인에 산업.외환.씨티은행 삼성생명 등 국내외 금융회사 9곳이 총 9억달러 이상의 공동 대출을 하기로 했다.
여기에 우리은행도 추가 참여의사를 밝혀 총 대출 규모는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별로는 △산업은행이 운전자금 2천5백만달러를 포함해 1억7천5백만달러 △외환은행 1억5천만달러 △농협 8천만달러 △신한은행 2천만달러 △조흥은행 5천만달러 △삼성생명 4천만달러 △한미은행 2천만달러 등이다.
또 씨티은행이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3억달러를 빌려주기로 했다.
당초 참여를 꺼렸던 우리은행 이덕훈 행장도 이날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인수금융이 이뤄지면 현대상선엔 이달말 13억달러(약 1조5천억원)의 자동차 운반선 매각대금이 들어오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 '4억달러 대북 전달설'이 제기된 후 유동성 위기에 몰린 현대상선의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현대상선은 지난주 일부 저축은행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 유동성 압박을 받아 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동차 운반선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당장 급한 불은 끄게 된다"며 "앞으로 자금 수급을 면밀히 검토해 채무 만기연장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