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문, 음성, 홍채 등 신체특성을 이용한 인증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는 은행 보안은 물론 인터넷, 휴대전화, 자동화기기(CD/ATM) 등을 통한 금융거래가 확대되면서 해킹이나 부정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94년부터 전산센터 메인컴퓨터실 출입통제용으로 손모양 인식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국 VIP룸에 지문인식방식의 대여금고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 또 서울과 대전 콜센터에 30회선 규모의 음성인식 장비를 연내 도입해 시험운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부터 인터넷뱅킹 고객을 대상으로 이용자 번호나 비밀번호대신 지문으로 인터넷뱅킹에 접속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은행은 지문인식시스템을 인터넷뱅킹에 이어 일반 입출금 업무와 자동화기기,신용카드, 전자상거래, 교통카드 등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전국 각 지점 콜센터에 지난 5월부터 음성인식시스템을 도입했으며전국 각 지점에 걸려오는 잔액조회, 카드결제, 입금확인, 직원연결 요청 등 단순서비스의 80% 이상을 음성인식 콜센터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농협도 지난 3월부터 계좌조회와 계좌이체 등에 전화기 버튼입력방식과 병행해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국민은행 경영연구팀 정학헌 과장은 "신체특성 인증방식은 거래의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초기 투자부담이 커 본격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비용도 저렴해져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