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등록 기업이 주가 부양을 위해 단기 호재성 재료를 쏟아내고 있다. 이는 매도물량을 줄여 주간사 증권사의 시장조성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처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1일 샤인시스템은 코스닥증권시장 공시를 통해 "주당 1백25원씩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샤인시스템의 액면가는 5백원이므로 액면 대비 배당률은 25%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에는 3백%의 무상증자 실시계획을 공시했었다. 잇단 재료를 발표한 샤인시스템의 주가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이같은 샤인시스템의 호재성 재료 발표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을 지나치게 일찍 공표했다는 점을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통상 배당금 수준은 회계연도 결산이 마무리된 후에 결정된다. 무상증자 역시 일정이 주간사인 동양증권의 시장조성 기간과 맞물려 있다. 이 회사의 무상증자 기준일은 오는 28일이다. 3일 결제를 감안하면 24일까지 주식을 사거나 팔지 않아야 무상증자를 받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24일은 동양증권의 시장조성 종료일이다. 지난달 5일 등록된 국보디자인은 등록 직후 직원들이 보유한 32만주를 자발적으로 보호예수키로 했다고 언론에 발표했으며 20억원대에 불과한 강북삼성병원 리모델링 사업도 수주했다고 애써 공개했다. 지난 7월 등록된 서호전기는 주간사인 메리츠증권의 시장조성이 끝나자마자 자사주 매입에 착수했다. 메리츠증권은 시장조성 물량 중 일부를 서호전기에 팔아치웠다. 코스닥등록을 중비 중인 한 회사의 임원은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증권사들이 갖가지 호재를 준비해 두라고 주문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시장조성 물량의 소화방안까지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