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원 대출압력'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4부(조균석 부장검사)는 10일 고소인인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 15일 오후 3시 검찰에 출석토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 위원을 상대로 '재작년 6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천억원을 대출할 당시 전화로 대출 선처를 당시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 주장의 진위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재작년 6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4천억원을 대출받을 당시 업무를 담당한 현대상선 재무담당 전·현직 임원들을 상대로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의 서명없이 대출약정이 체결된 경위와 대출금의 구체적인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병치료를 위해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사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조기귀국 여부 등 의사를 타진중이다. 검찰은 또 대출 당시 산업은행 결재라인에 있던 박상배 부총재와 정영택 전 기업금융 실장,이강우 전 현대팀장 등도 참고인 자격으로 함께 불러 조사키로 했다. 현대상선에 대한 당시 대출은 박상배 부총재의 전결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대상선에서 대출관련 서류 등 회계장부를 넘겨받아 분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