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총장의 이력을 보면 실천학문의 연구자로서 대학 강단과 현실 참여 사이에 무게중심의 균형을 잡는 일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번민의 낮과 밤을 보낸 흔적을 감지할 수 있다. 현실 문제를 깊게 파고드는 그의 열정은 잠시 강단을 떠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 원장과 정부 산하기관인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게 만들 만큼 뜨거웠다. 그러나 배 총장의 알파와 오메가는 역시 교육이었다. 이는 2000년 3월 이래 현재까지 울산대학교 총장으로 성실하게 후진 양성에 힘쓰는 모습에서 증명되는 사실이다. 배 총장은 학자로서 일생을 노동경제학에 바쳤다. 한국 경제학계를 백두대간에 비유한다면 배 총장은 노동경제학 산맥의 우뚝 선 준봉이며, 그를 따라 닮으려는 후진들이 다수의 산봉우리를 이루며 융기하고 있다 하겠다. 1997년 경제위기 이후 각 분야에서 각고의 고통 속에서 구조조정이 착실히 진행됐지만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와 같은 문제의 해결은 아직 요원할 뿐 아니라, 진정되기보다 오히려 심화된 느낌이 없지 않다. 배 총장과 그의 인맥이 힘을 모으면 이 문제 해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어마지 않는다. 배 총장의 계속 정진을 기대하며 21회 다산 경제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2002년 10월11일 심사위원을 대표하며 김병주 < 서강대 교수.다산경제학상 심사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