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관련주가 '벤트리 효과' 에 힘입어 침체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성기능 개선물질을 개발했다는 소식으로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인 벤트리를 비롯해 바이오시스 대한바이오 한국미생물연구소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펀더멘털에 기반하지 않는 급등세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과 재료만으로 상승세를 타는 종목이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거품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는 바이오관련주 중 실적이 받쳐주는 '똘똘한' 종목들은 손에 꼽힐 정도다. 바이오랜드 바이오스페이스 코바이오텍 한국미생물연구소 등이 이에 해당하는 종목들이다. 화장품원료업체인 바이오랜드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한 64억원,당기순이익은 30% 가량 늘어난 13억3천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김치훈 애널리스트는 "올 연간 예상 매출 1백2억원,순이익 2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56%와 5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성분 분석기업체인 바이오스페이스도 올 3분기 누적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8% 성장한 55억원을 기록했다. 미생물발효기업체인 코바이오텍은 "3분기 누적 매출이 대략 7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1% 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발성 재료에 따른 주가의 부침이 심한 바이오관련주야 말로 내용을 꼼꼼히 따지는 옥석가리기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