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만에 하향 조정, 1,244원선으로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에서 추가 상승이 막히고 외국인이 나흘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조정 분위기가 조성됐다. 역외세력도 차익매도에 나서는 등 최근 강하게 유지됐던 달러매수(롱)마인드가 다소 누그러들었다. 담배인삼공사의 지분매각을 위한 주식예탁증서(DR)발행도 대기 매도분으로 심리적인 영향을 가했다. 달러/엔의 반등여력이 크지 않다면 조정 장세는 오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량 공급이 원활치 않을 경우 최근 장 막판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기 위한 움직임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40원 내린 1,244.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엔화 강세를 반영, 전날보다 1.10원 낮은 1,246.0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8분경 1,244.50원으로 내려선 뒤 주로 1,245원선에서 거래를 체결했다. 이후 역외매도 등으로 추가 하향, 1,243.50~1,244.40원 범위를 거닐다가 오전 11시 6분경 1,243.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달러/엔의 반등이 강화되면서 환율은 11시 46분경 1,245.20원까지 되오른 뒤 1,244원선을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가 있으나 역외에서 이를 차익매수하지 않고 있다"며 "담배인삼공사 DR발행분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줬으며 수급상 특별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조정 장세가 이어져 1,240원대 흐름이 연장될 것"이라며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진다면 1,243~1,247원 정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이 자취를 감추면서 은행간 거래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오후에는 1,243~1,247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나 숨어있는 수요가 나와 장 막판 급등패턴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24엔을 경계로 오르내렸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강세로 한때 124.61엔까지 상승한 끝에 124.34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 개장초 하향 조정, 한때 123.75엔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잇따른 구두개입과 닛케이지수의 급락으로 반등, 낮 12시 현재 124.17엔을 기록중이다. 닛케이지수는 한때 8,500선이 붕괴되기도 하는 등 19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달러/엔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01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나흘만에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560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4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