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거스너 IBM 회장은 "쓰러져가던 공룡"IBM을 회생시켰다. 그는 IBM 1백여년의 역사에서 최초로 영입된 CEO(최고경영자)라는 기록을 갖고있다. 재임중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경영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성공할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기술경영능력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이공계 분야의 학문적 바탕(다트머스대 공대)에다 경영학 (하버드대 MBA)실력까지 갖추었다. 공학과 기업경영능력을 앞세워 IBM을 위기에서 구출해낸 것이다. 그가 회장에 취임한 지난 93년 IBM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IBM은 사상 최대의 손실을 입었다. 최고 기업 IBM이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93년 1월19일자)고 보도할 정도였다. 80년대 후반 PC(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중대형 컴퓨터를 축으로 하는 IBM식 컴퓨터산업이 설 땅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거스너 회장이 취임한지 7년만에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9년 4월 22일자에서 "IBM은 지난 1.4분기 순익이 14억7백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2%나 늘었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IBM의 분기별 실적중 최고"라고 전했다. 그는 대세였던 회사분할론을 일축하고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방식을 택했다. "컴퓨터에관한 모든 것을 갖춰,고객들의 요구를 한번에 해결해 줄 수 있다"는 IBM의 최대 장점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객만족"이라는 소신도 이같은 결정을 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 "안정적이지만 보수적인" 대기업의 문화에도 메스를 댔다. 중역들의 보수와 성과급을 철저히 실적에 연동시키고 의사 결정과정도 단축시켰다. 그의 결정은 90년대 후반 디지털 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타당성을 입증받았다. "E비즈니스"란 이름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한 IBM은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올 3월 거스너 회장은 샘 팔미사노 사장에게 CEO 타이틀을 넘겨줬다. 그러나 회장자리는 그대로 지켰다. 10년째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42년 미국 뉴욕주 출생 63년 다트머스대 공대 졸 65년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65년 맥킨지컨설팅 입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사장 RJR나비스코 회장 겸 CEO 93년~ IBM 회장 겸 CEO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