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기업인 렉스진바이오텍(대표 권석형)은 지난 7월 코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벤처로 코스닥에 등록된 것은 이번이 10여번째다.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을 생산하는 바이오벤처로는 첫 테이프를 끊었다. 비주류로 통하는 건강보조식품 분야에서도 당당히 코스닥 문을 여는데 성공한 것이다. 권석형 대표는 "6백여개에 이르는 바이오 벤처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 관련 업체들에게 코스닥 등록의 희망을 심어준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렉스진바이오텍은 설립과정부터 여느 바이오기업들과는 달랐다.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5백70여명의 약사들이 건강보조식품과 특수영양식품의 기능성을 더욱 과학화할 목적으로 지난 95년에 설립했다. 최고경영자(CEO)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종근당 한국파마 등에서 경력을 쌓은 권 대표가 맡았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1천2백여개 온누리약국 체인점 약사들이 가진 임상지식과 부설연구소인 생명과학연구소(소장 권석형) 전문 연구원들의 연구능력을 합쳐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권 대표는 "내년엔 협력체제를 구축한 온누리약국 체인점이 2천여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은 렉스진바이오텍 제품의 가장 중요한 판매망인 동시에 신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씽크탱크"라고 강조했다. 렉스진바이오텍은 학술적 근거와 실험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 1백여가지 건강보조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구개발 생산을 위해 산.학.연 협력체제를 다지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연구계약을 체결해 거둔 "동과"의 다이어트 효과 입증,성균관대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버섯의 항암작용과 다이어트 효과를 접목시킨 제품 등이 그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이밖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수석심의관을 지낸 재미 과학자 안창호 박사가 미국에서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인 렉산에 투자해 이 회사의 신약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권 대표는 "생명과학연구소는 설립된지 2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10여개 특허권을 확보하고 국내.외 유명저널에 50여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연구업적중 생활습관에 의해 축적된 각종 유해성분(니코틴 다이옥신 등)을 분해해 배출할 수 있는 천연물의 개발,면역증강용 유산균,갱년기용 건강식품 등을 특히 자랑할만한 것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연구개발 및 유통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렉스진바이오텍은 창업 7년째인 지난해 1백38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30억여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2000년에 비해 매출은 77%가,순이익은 2백82%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권 대표는 "내년 하반기부터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시행에 들어가면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을 제조업체가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따라서 완벽한 기술력을 갖춘 렉스진바이오텍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