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양빈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을 연행 구금한지 4일째인 7일 홍콩 경제일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밀사가 그의 친서를 갖고 이미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측과 비밀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장쩌민 국가주석의 오른팔 격인 쩡칭훙 당 조직부장이 이 사건처리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며 "그러나 양국 지도부가 양빈 장관 사건의 신속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어 구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중국 정부가 양 장관 연행에 관한 상세한 정황과 신의주 특구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북측에 설명해 이해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 장관의 연금상태와 관련해선 엇갈린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홍콩 싱다오일보는 "양 장관이 제한적이나 자유행동을 하고 있으며 조사관의 동의를 얻어 외부연락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장관이 중국 공안(경찰)의 감시하에 선양에서 베이징으로 이송됐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어 사실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신의주 특구 건설을 맡게 된 양 장관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알기 위해 그를 베이징으로 이송했다"며 "양 장관은 베이징 고위관리들에게 신의주 건설에 대한 그의 견해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