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北미녀응원단 '기진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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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건강미를 자랑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북한 미녀응원단이 휴식없이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다.
북한 응원단은 응원하러 가는 버스 안에서 구토를 하거나 응원 도중 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만경봉호로 북한 원산에서 부산으로 20시간이나 배를 타고 온 이후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투입돼 응원에 열중,피로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매일 부산과 창원,마산,울산경기장을 2∼3곳씩 이동하면서 응원을 펼친 탓에 상당히 지쳐있다.
응원단의 상당수가 배를 타본 경험이 없는 평양 출신이라 일주일 이상의 선상생활로 배멀미를 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금정운동장에서 열린 남북 농구 경기에서 한 여성응원단이 피로가 겹쳐 의무반을 찾아 간단한 치료를 받고 돌아가기도 했다.
일부 여성단원은 멀미약을 귀밑에 붙이고 응원에 나서기도 한다.
결국 북측은 지친 응원단의 피로회복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부산시에 링거주사 1백병 등 의약품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응원단이 머물고 있는 만경봉-92호로 반입된 의약품만도 멀미약 무좀약 등 25종에 이른다는 것이 보안 관계자의 전언이다.
부산시는 동아대병원과 부산대병원 등을 이송병원으로 지정하고 시내보건소 파견 간호사와 구급차를 상시 배치,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배를 타고 온 데다 하루도 쉬지 않고 온 몸을 던지는 응원을 하고 있는 만큼 몸에 이상이 안생긴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면서 "일부는 휴식하고 일부는 응원하는 방식으로 응원단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