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의 집무실이 있는 중국 선양 허란춘(荷蘭村)은 그의 체포와 함께 적막감 속에 빠져들었다. 중국 공안(경찰)이 외부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아 취재기자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십 명의 공안들이 허란춘 입구를 봉쇄,출입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동안 외부와 연락을 취해왔던 허란춘 관계자들은 4일 오전 한때 연락이 가능했으나 10시가 지나면서 핸드폰을 모두 끄고 잠적한 상태다. 선양의 한 관계자는 "3일 오후 들어 허란춘에 경찰 병력이 투입되고, 선양에서 단둥(丹東)으로 가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도 경찰이 배치돼 출입자를 일일이 검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둥의 한 세관 관계자는 "3일 오전 이미 양 장관에 대한 출입금지 조치가 하달됐다"고 밝혔다. 그는 "올 것이 왔다"며 "양 장관이 세금 은행 연체 대출금 등을 모두 갚지 않으면 빠져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 장관이 허란춘의 농지로 사들여 이를 주택단지로 전용했으며, 그 과정에서 세금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