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공적자금 청문회 무산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략탓으로 돌린데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그간 국정조사 얘기가 나올때 한마디 말도 없다가 무산돼서 물건너가는 상황이 되자 면피용 얘기를 하고 있다"며 "쇼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남 대변인은 정 의원이 '현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문제가 있는지는 국민도 궁금하고 저도 궁금하다. 그런 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한 대목을 가리켜 "전혀 관계없고 모르는 사람처럼 얘기하는데 현대 공자금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정몽준"이라며 "그런 얘기하기 전에 스스로 나서서 현대 문제를 밝히는게 옳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뭔가 숨겨놓은 사람이 누구보다 물건을 제일 먼저 찾을 수 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찾아보라는 것은 눈가리고 아옹이며, 스스로 공자금 비리와 현정권과의 유착을 밝히는게 도리"라고 반격했다. 선대위 조윤선(趙允旋) 대변인은 "대북비밀퍼주기 사건에 계속 '나몰라라' 모르쇠 작전을 구사하는데 정 의원은 현대 대북사업과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라며 "현대의 대북사업기지인 현대아산의 주식 19.8%가 정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지분이고, 현대중공업은 남북정상회담 직전 277억원을 현대아산에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 의원이 수천억원의 재산 등 `가문의 영광'만 누리고 '가문의 잘못'은 부인하려는 태도는 남자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