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주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하이닉스는 현재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산업은행은 3일 국회 국정감사 답변자료를 통해 "현실적으로 인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하이닉스의 즉시 매각은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비주력 사업의 우선 매각 등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이닉스의 조기 매각을 주장하는 금융감독위원회 등과는 다소 다른 입장이지만 이달 중순께 하이닉스 처리방향을 결정할 채권단 회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자문기관인 도이체방크는 최근 산업은행과 비슷한 이유로 '선(先)정상화 후(後)매각'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제출한 상태다. 산은은 또 "하이닉스는 부채가 지나치게 많은데다 설비투자 재원을 자체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도이체방크의 방안을 토대로 20 대 1 이상의 대규모 자본금 감축(감자)을 실시한 뒤 1조8천억원 가량의 출자전환으로 부채를 탕감해주는 채무재조정안을 마련해 이달 중순께 전체 채권단 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