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 경인방송이 창사 5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두 편을 선보인다. 자연생태 다큐멘터리인 '2002 시화호'(11일 오후 8시30분 방송)와 지난해 방송위원회 대상 프로그램기획 부문 수상작인 3부작 '21세기 뉴 아이콘-벽이 없는 교도소'(12,19,26일 오후 8시5분 방송)가 바로 그것. '2002 시화호'는 작년에 만들어진 '2001년 시화호'의 후속작이다. 전편이 되살아난 시화호의 생태상황에 초점을 맞췄다면 '2002 시화호'는 숨을 쉬기 시작한 시화호가 개발로 인해 다시 파괴되는 현장을 취재했다. 97년 정부가 시화호 담수화 계획을 중단하자 죽은 호수였던 시화호에는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다시 생명이 살아숨쉬기 시작했다. 세계적 희귀조인 노랑부리백로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들도 날아들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화호 주변에는 송전탑 설치,어패류 양식장 등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이로 인해 시화호를 찾는 철새들의 개체수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제작진은 "사람이 자연을 아무리 훼손시켜도 내버려두면 언젠가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으며 자연친화적이지 않은 개발은 자연을 훼손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21세기 뉴 아이콘-벽이 없는 교도소'는 핀란드 미국 브라질의 열린 교도소를 통해 사회와 완전히 격리돼있는 한국 교도소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사회와 교도소간의 높은 벽 때문에 출소자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사회는 재범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최근 민영교도소 도입,인권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한국의 교도소도 변화하고 있다. 인권위원회의 출범으로 이제 교도소 안의 인권문제는 어느 정도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다. 제작진은 "이제 남은 것은 교도소와 사회의 벽 낮추기"라고 말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핀란드 미국 브라질의 '교도소와 사회 간의 벽 허물기' 과정을 소개한다. 재소자들을 일반회사에 출퇴근시키는 핀란드의 교도소, 재소자와 민간인을 1대1로 결연시키는 '멘토 프로그램'을 실시 중인 미국 텍사스의 한 교도소,재소자가 열쇠를 관리하고 교도소내 자치를 구현하는 브라질의 아파키 교도소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