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일이 바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세계 각국을 대표해 활약중인 1백8명의 명예영사 중 최고참은 조해형(68)나라기획 회장이다. 조 회장이 아이슬랜드 명예총영사가 된 것은 1977년 (주)쌍용 및 쌍용제지 대표이사 사장 시절. 올해로 26년째가 됐다. 현재는 국내 명예영사들의 모임인 "주한명예영사단" 단장도 맡고 있다. "70년대에도 두 세달에 한번씩 모였는데 기껏해야 6~7명이 전부였죠.지금은 1백여명으로 불어나 힘있는 협의체가 됐습니다.세계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 정치적인 국력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의미겠죠" 명예총영사로서 그의 주요 임무는 아이슬랜드에서 국빈이 올 때 의전을 점검하고 아이슬랜드가 참여하는 국내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는 일이다. 미스 유니버스이기도 했던 미스 아이슬랜드가 한국에서 열린 북유럽산업전 참가차 왔을 때 함께 찍었다며 사무실 액자중 하나를 건네 소개했다. "80년대 초 대한항공이 내놓은 중고 여객기 국제 입찰에 아이슬랜딕 항공이 참여했을 때도 기억이 나는군요.그쪽 요청을 받고 당시 조중훈 회장을 만났었죠.아이슬랜딕 항공이 결국 낙찰을 받았지요.제가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SBS를 통해 아이슬랜드가 소개되면서 이민자료를 요청하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했다. 하지만 명예영사는 보수나 혜택이 전혀 없는 만큼 한국을 위한 애국심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조 회장은 말한다. "취미 생활로 할 수 있는 가벼운 일은 절대 아니에요.사회와 나라에 대해 공헌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거죠.아이슬랜드에서 대규모 공사 발주를 하거나 수입건이 있으면 국내 각 기업과 연결해주려 노력하는 것도 제 일 중 하나입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