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희(21.용인대)는 세대교체로 전력이 크게 약화된 한국 여자유도를 이끌고 있는 중량급의 대들보. 경북체육중 1학년때 살을 빼려고 유도장을 찾은 것을 계기로 유도에 입문한 조수희는 경북체고-부산정보대를 거쳤고 대학 졸업 후 유도명문 용인대에 편입학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 지난 2000년 6월 체급별선수권 78㎏급에서 우승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그해 대통령배(11월)와 코리아오픈(12월)에서는 각각 2위와 3위로 밀려났다. 특유의 성실한 자세로 `연습벌레'라는 소리를 듣는 조수희는 절치부심하며 훈련에 전념한 끝에 지난 해 4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마쓰자카 미즈호(일본)를 주의로 꺾고 우승해 체급 1인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 해 7월 독일 뮌헨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치러진 평가전에서 체급 라이벌인 같은 대학의 이소연에게 티켓을 빼앗겨 눈물을 삼켰고 한달 후 열린 베이징 유니버시아드에서도 78㎏급과 무제한급에 동시출전했지만 각각 3위와 2위에 머물렀다. 2인자에 머무를 수 없었던 조수희는 다시 힘을 냈고 지난 해 12월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뒤 올 해 2월 독일오픈까지 제패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2001 유니버시아드에서 꺾은 경험이 있었던 마쓰자카를맞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끝에 우승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체급 최강자로 다시한번 자리매김했다. (부산=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