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코너] 제약업, 제조업 평균보다 30%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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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종 주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투자지표나 영업실적 기준으로는 분명히 저평가돼 있으나 약제비 억제책,성장률 둔화 등 부정적인 요소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분석 대상 제약사의 내년 예상 영업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제약업종의 투자지표는 상장 제조업 평균대비 20∼30% 정도 저평가돼 있다.
성장률은 둔화추세를 보일 것이나 내년까지는 여전히 제조업 평균을 웃돌 것이고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2003년 예상 기준으로 제조업 평균에 비해 5%포인트 이상 높을 전망이다.
그러나 건강보험재정 적자 해소를 위한 약제비 억제책이 가시화되면서 모멘텀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 9월 거래분부터 최저실거래가제(종전 가중평균 실거래가제)가 실시됨에 따라 약가 인하폭이 커질 것이고 선진 7개국 약가와의 비교를 통해 약가를 조정하는 약가재평가제 실시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약가인하를 비롯한 약제비 억제책은 제약사의 영업실적뿐 아니라 주가 모멘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의약분업 실시 후 신약개발의 중요성은 크게 높아졌지만 개발력과 개발동향,유한양행과 LG생명과학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 등을 고려할 때 주가에는 아직 큰 변수로는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오송바이오엑스포가 개최되면서 바이오텍과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제약사의 영업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상반기 내내 약세를 보여오던 제약주는 지난 8월 이후 양호한 영업실적과 미국증시의 바이오주 강세 등을 재료로 시장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제약주의 주가특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악재가 대부분 노출됐고 정권말기에 접어들면서 정부의 정책의지가 잘 먹혀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모멘텀 측면에서 호전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더블딥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국내 경기의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양호한 투자지표를 바탕으로 한 제약주의 경기방어적 특성도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면 초과수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제약사는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이다.
한미약품은 제네릭 의약품에 오리지널 신약까지 가세하면서 제약업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돼온 자회사에 대한 부담이 줄어 들어 그만큼 디스카운트 요인이 축소돼 이제는 영업실적에 기반을 두고 주가를 평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