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락을 거친 끝에 강보합권에서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의 하락 조정은 이날 개장초 이어졌으나 달러 공급부족을 계기로 상승세로 반전됐다. 일중 3개월 최고수준인 1,233원까지 올라섰던 환율은 급격한 엔화 강세 진전으로 1,230원 밑으로 반락했다. 동남아 통화권의 약세를 반영한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여전하며 은행권의 손절매수 등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월말임에도 업체의 네고물량 공급은 많지 않은 반면 분기말 결제수요 등이 오히려 부각됐다. 엔 강세와 수급상 수요우위간의 우위다툼이 오후에도 연장돼 환율은 1,230원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오른 1,228.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1,220원대 중반으로 반락했음을 반영,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40원 낮은 1,225.50원에 출발했다. 개장이후 역외매수 등으로 차츰 반등한 환율은 10시 29분경 지난 6월 18일 장중 1,235.50원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수준인 1,233원까지 올라선 뒤 한동안 1,231∼1,232원을 오갔다. 그러나 달러/엔의 급락으로 환율은 1,228∼1,229원으로 레벨을 낮춘 뒤 11시 53분경 1,228.30원까지 흘러내린 뒤 1,228원선을 등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동남아 통화 약세를 반영, 역외세력 등에서 달러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숏커버)와 엔/원 관련 매수전략이 가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반영은 크지 않으며 추가로 달러/엔이 더 떨어지지 않으면 달러/원은 1,230원대로 재상승할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228∼1,234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시장에 달러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해 손절매수가 일어나 급등했으나 달러/엔 급락으로 소폭 반락했다"며 "역외는 엔/원 관련 포지션이 꼬이면서 달러매수에 계속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달러/원은 오전중 이동거리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달러/엔이 중요한 레벨에 와 있는 가운데 엔 강세로 인해 달러/원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2.50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반기결산을 앞둔 업체들의 매물에 밀린 달러/엔은 하락 반전, 공적자금 투입 기대감과 투기세력의 공격적인 손절매도로 한때 121.30엔까지 급락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15분 현재 121.54엔을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이종통화 딜러는 "특별한 뉴스없이 121.95엔 부근에서 투기세력의 투매로 달러/엔이 급락했다"며 "일본 정부의 개각 발표는 이미 반영된 것 같고 121.30엔 근처에서는 달러매수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에 역행하는 원화 약세로 오름폭을 크게 확대, 100엔당 1,010원대로 급등했으며 같은 시각 1,010원선을 누비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 거래소에서 25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