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여윳돈이 투신권의 3개월짜리 채권펀드로 몰리는 등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3일동안 투신권의 단기채권 수탁고가 5천억원이상 늘어났다. 반면 장기채권펀드에선 이 기간중 6천억원이 빠져나갔다. 투자자가 돈을 빼간 환매펀드는 대부분 2000년 7월께 설정된 은행권의 ABS펀드다. 투신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국민 대한 외환코메르쯔 랜드마크 SK투신의 ABS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은 단기채권펀드로 갈아탄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12월 결산 이전까지 마땅한 자금운용처는 없고 연 4%대인 MMF 수익률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기관들의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신운용사들은 펀드자산을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는 회사채 대신 CP(기업어음)로 채우는 사모펀드 상품을 내세워 기관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제일투신은 최근 '빅&세이프 맞춤사모 CP채권펀드' 상품을 내놓아 3천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연 5%대 중반의 수익률을 제시해 기관과 기업들이 많이 참여했다"며 "우량기업 CP를 구하기 어렵고 12월 결산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해 이달까지만 CP펀드에 자금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