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전철로 15분 남짓 떨어진 곳에 도요타자동차가 자랑하는 오토파크 "메가웹"이 자리잡고 있다.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일본 특유의 짜임새있는 공간과 배치가 돋보인다. 이 곳에서는 도요타가 판매해온 모든 모델과 역사 속의 명차를 만날 수 있다. 전시된 1백여대의 차는 모두 문을 열어놓아 누구든 운전석에 앉아 볼 수 있고 단말기로 신청하면 직접 시승도 가능하다. 1950~70년 대 세계 각국의 올드카를 전시해 놓은 "히스토리 개리지"도 인기를 모으는 코너다. 메가웹의 기본 컨셉은 "가족이 함께 하는 자동차 테마공원"이다. 지상 3층으로 된 메가웹 실내에 좁은 고가도로가 하나 지나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 도로에서 각종 컨셉카나 미래형 자동차들을 타볼 수 있다. 안전벨트를 매고 다섯 개의 목적지 버튼 중 "현 위치"를 선택한 뒤 "출발" 버튼을 누르면 차가 스스로 움직인다. 자동차 관련 오락기기들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가상 도로와 테스트 코스를 따라 자신의 운전실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듀얼 스테이지"는 주로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커다란 원형 시뮬레이터 안의 자동차에서 최악의 운전상황을 체험해 보는 가상현실 체험기 "버추얼 리얼 드라이브"도 통상 30분 정도 줄을 서야 이용해볼 수 있다. 도요타 전 차종의 카탈로그를 파는 자동판매기도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업소에 가면 공짜로 받을 수 있는 카탈로그를 자동판매기에 넣어 파는 발상이 놀랍기는 하다. 히스토리 거라지는 1950~70년대 거리를 재현해 놓고 당시 나온 세계 각국의 차들을 전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어두컴컴한 분위기의 골목을 연상시키는 실내로 들어가면 도요타 코로나 초기모델인 ST10부터 페라리 디노,재규어 E타입,로터스 엘란 S4 등 한 세대를 풍미했던 명차들이 눈에 들어온다. 조일훈 기자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