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과 앰코테크놀로지 사이의 아남반도체 인수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동부는 내주초 지분 인수대금중 1백50억원을 우선 지급한 뒤 아남반도체에 대해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동부는 27일 아남반도체 인수의 전제조건이었던 동부전자와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간 제휴협상이 지난달 결렬된 이후 인수조건 수정협상을 벌인 결과 동부가 아남반도체에 대한 완전한 경영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양사는 동부가 아남반도체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할 때 2대주주인 앰코(지분율 22.4%)의 사전동의를 거치도록 했었다. 동부는 조만간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의 통합경영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양사를 합병할 수 있도록 법률적인 검토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동부는 앰코에 지급해야 하는 인수잔금 5백70억원중 1백50억원을 동부건설이 내주초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4백20억원은 내년 9월과 2004년 2월 분할 결제하기로 했다. 양사는 또 앰코가 갖고 있던 아남반도체 파운드리(수탁가공)사업 영업조직도 인수키로 하고 세부사항은 추후 협의키로 했다. 동부의 아남반도체 인수가 최종확정됨에 따라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는 통합후 8인치 웨이퍼 기준 향후 월 7만장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파운드리 전문업체로서 안정된 위치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현재의 회로선폭 0.35㎛(마이크로미터·1㎛은 1백만분의 1m),0.25㎛,0.18㎛급 제품에 더해 0.13㎛,0.09㎛ 등 차세대 투자계획을 확정짓고 필요한 소요자금조달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동부 측은 예상했다. 이와함께 거래선 추가 확보 및 도시바,TI를 비롯한 대형 종합반도체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