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IBRD 연차총회 개막] 불안한 세계경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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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차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가 2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된다.
이번 총회는 우울한 세계경제 전망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남미의 금융불안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주요 의제는=여느 총회와 마찬가지로 국제금융시장 안정 및 개도국 지원방안이 1백84개 회원국의 관심사다.
하지만 작년 9·11테러 이후 불안에 빠진 세계 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IMF는 총회에 앞서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당초 4.0%에서 3.7%,미국 경제성장률을 3.4%에서 2.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케네트 로고프 IMF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몇 개월 전에 비해 경제하향 위험이 훨씬 커졌다"고 경고하고 "미국은 재정적자 축소를,유럽과 일본은 개혁과 금융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연차 총회에 앞서 서방선진 7개국(G7)재무장관들은 27일 회의를 갖고 세계경기 회복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IMF의 자금지원 협상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자금지원 조건을 놓고 9개월째 협상중인 아르헨티나 문제는 세계금융시장 불안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많은 회원국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총회에 참석하는 아르헨티나의 로베르토 라바냐 경제장관은 "IMF가 없어도 세상이 망하지는 않는다"며 IMF에 강한 불만을 표시,협상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이밖에 아르헨티나처럼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에 빠지기 직전에 있는 국가들에 대한 채무재조정(SDRM) 문제와 9·11테러 이후 주목받고 있는 테러자금 차단및 돈세탁 방지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세계화 반대시위=세계화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총회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부터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미국의 환경정책과 기업가의 탐욕으로 인한 회계부정을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이날 시위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인근 씨티은행의 유리창이 깨지고 주변 교통이 정체됐다.
또 시위대 1백여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워싱턴 경찰은 1천7백명의 인력을 동원,회의장 주변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특히 시위대들이 사이버 테러를 시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